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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정의 활동/토지정의 이야기

'내게도 대학생 친구가 한명 있었으면..'

지난 2개월 간 넝마공동체, 카페 12pm, 포이동 재건마을, 부산 만덕5지구 등 여러 현장들을 돌아다녔습니다. 현장에는 농성과 집회 등 투쟁이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토지정의시민연대(이하 토지정의)는 투쟁이나 농성이 주전공이 아닙니다. MB정부 전반기까지 종합부동산세 등 거시적인 국가정책 제안 위주의 활동을 했고, 핵심멤버의 상당수가 학자 군들 중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카페 12pm의 경우도 두리반 유채림 사장님과 두리반을 지켜내었던 마포구 시민단체들과 청년들의 힘이 절대적이었지요. 저희는 언론기고 및 토론회 참석 등 곁다리로 도와주었던 정도입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투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구상을 할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학자 군이 포진되어 있는 토지정의는 이 부분을 보완해주고자 합니다.

 

토지정의아카데미를 마친 후 인연이 닿은 재건마을 분들과 함께 3월초부터 재건마을TF팀을 구성하여 일자리와 주거의 안정을 보장하는 재건마을 대안마련방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지정의에서 준비하고 있는 상가권리금 연구가 한국도시연구소 네트워크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3월 말부터 권리금 관련 전문가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하면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본격적으로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기 전에 청년 전태일의 일기의 문구를 기억해 봅니다.

 

'내게도 대학생 친구가 한명 있었으면..'

 

오늘도 생존의 기로에 선 수많은 청년 전태일이 자신의 목숨을 저당 잡은 채 화염병을 들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들에게 대학생 친구가 되어 주고자 합니다. 힘 있는 자들이 그들의 편의대로 만들어 놓은 법으로 수많은 전태일들을 협박하지 못하도록 청년 전태일의 입장이 반영된 정책들을 투쟁하는 그들의 손에 쥐어주고 싶습니다. 청년 전태일의 일기를 기억하며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토지정의가 맡겨진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기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