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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정의 활동/토지정의 이야기

대통령 선거 패배 후유증을 벗어나기 위하여

대통령 선거 패배 후유증을 벗어나기 위하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패배는 역시 뜻 밖의 일이었고 마음은 한 없이 거칠어집니다. 12월 19일 이후의 날들은 무참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러하셨을 것입니다이번 대선 패배의 수용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번 선거를 일종의 규범선거로 여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후보가 박근혜였기에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대선 패배의 상처는 저 개인의 윤리적 감수성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박근혜 당선의 일등공신이라 할 50대의 몰표의 이유 가운데 하나가 부동산 가격 유지에 대한 기대라는 분석이 있는데, 사실이 이렇다면 토지보유세를 지공주의 사회 건설의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으로 여기는 토지정의시민연대의 전정(前程)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기 때문입니다.  


토지정의시민연대를 둘러싼 객관적 조건의 불리함을 토지정의시민연대는 현장성의 강화를 통해 극복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주력했던 언론매체 기고 및 정책토론회 개최 등의 공중전은 그것대로 유지하되, 현장에서 부동산 문제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의 백병전을 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성과 구체성을 확보해 토지정의시민연대가 재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로 삼겠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입니다. 세상을 좋게 만드는 일은 항상 수고에 비해 댓가는 적거나 없고, 당대에 결과를 보기도 어렵습니다.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가 중도에 그만 두거나 변절하는 건 그런 연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과 정의도 선배들의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는 헌신과 희생과 분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희는 토지정의시민연대를 지지하고 후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기꺼이 우공이 되고자 합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헨리 조지 센터에서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이태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