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해법찾기 현장탐방의 일환으로 방문을 했던 3월 9일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참석자 중 한 분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슬프다고 하더군요^^;슬픈 정도로 날씨가 너무 화창했던 봄의 초입에 대학로 낙산공원 뒷편에 있는 장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현장탐방 첫번째 순서로 마을기업 동네목수 공방에서 진행된 박학룡 대표님의 장수마을 소개가 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5년, 비공식적으로는 10여년 가까이 장수마을 분들과 교류를 맺으며 대안적 주거모델을 만들어 오면서 그간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과 현재의 실험들의 이야기들을 너무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프레지로 만든 현란한 장수마을 소개를 듣고 난 후 직접 장수마을을 돌아보며 마을에 대한 소개를 들었습니다. 6명의 정규직을 둘 정도로 탄탄한 마을기업 동네목수의 작업장, 마을까페, 야생화 할아버지 댁에 놓여 있는 화분들 등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여러가지 공간들을 둘러본 후 소박한 밥상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장수마을 소개와 장수마을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마을만들기는 단시일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주민들의 역량과 관계가 성숙할 수 있도록 오랜시간 함께 하고 도왔던 박학룡 대표님의 근성이 오늘의 장수마을을 있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구요.
그리고 관과 언론이 한때의 유행을 타듯이 마을만들기 활동에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 실적과 이슈를 만들기 위한 접근은 자칫 마을의 집값과 임대료를 들썩이게 하는 위험한 방식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장수마을은 일시적 접근을 최대한 차단하고 외지가옥주들과의 미팅, 세입자들과의 미팅, 가옥주들과의 미팅, 골목모임 등 다양한 모임 등을 통해 세입자 입장 반영 및 월세의 급등 방지 등 조율과 조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면철거 재개발이 대안이 아님을 대다수가 인식하고 있지만 대안적 개발방식의 모델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지금, 장수마을은 현장에서 치열하게 대안적 개발방식을 실험해가고 있습니다. 혹시 낙산공원에 가시면 마을까페에 들러서 차 한잔 하시면서 장수마을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꾸준하게, 성실하게, 신중하게 대안을 실험해가는 장수마을에 다시 한번 지지와 격려를 보냅니다~!